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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영국에서 살아보기로 하다.

내가 장교로서 복무를 마치고 전역할 당시였다.

공대를 전공하여 졸업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던 나는 어느 기업에 들어가고자 하는 욕심이 없었다.

사실 내가 가장 잘알고 잘해야하는 전공에 관심이 없었으니 내가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지 않았던 생각이 가장 컸던듯 하다.

 

하고싶은걸 해보자는 생각으로 처음엔 카페 아르바이트 같은, 누구나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 독립적으로 할 수 있을만하고 진입장벽이 그렇게 높지 않은 것을 무작정 그리고 닥치는대로 해보자는대로 생각했다.

전역 후 무엇을할지 물어보는 보수적이신 부모님에게 말씀드리자 그럼 그냥 차라리 영어라도 배우고 오라고 어학연수를 다녀오라고 했다.

굉장히 보수적이셨던 부모님의 입에서 그런이야기가 나왔다는게 신기했고, 항상 로망처럼 생각해오던 외국에서 살기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그동안 저축한 돈을 정리해보았다. 전역 1달전부터 어학연수를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마침 나는 새로운것들 특히 외국의 문화에 관심이 꽤 많았다. 영어를 배우기에 그리고 또 살아보기에 내가 가장 원하는 국가를 물색했다. 책상에 앉아 내게 생길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나열해보았다.

미국, 영어도 잘 못하는데 적극적이지 않은 성격의 내가 과연 그 텐션을 따라 갈 수 있을까 싶었다.

캐나다, 누군가에게 가장 살기 좋은 나라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다. 일단 보류

영국, 10대 초반 유럽여행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가족에 의해 찍혀진 사진을 가끔 들여다 보며 그시절을 그리워하긴 했다. 지독하게 사진 찍히기가 귀찮고 싫었었던때이지만 다시 보니 너무 소중한 기록들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내가 다시 가족이 아닌 혼자서 같은 곳들을 다시 가면서 그때의 기억을 회상해보는 일은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실력의 중요성보다 개성을 더 중시했던듯 한 그시절의 나는 영국의 분위기와 발음이 마음에 들었다.

 

영국으로 결정하자마자 가까운 유학원 10곳에 전화를 했다.

처음 2곳에선 뭘 물어봐야할지 몰라 어버버했지만, 곧 질문거리들이 늘어났고 대락적 비용, 국가 환율에 따른 시세 변동시기, 동기에 따른 도시 선택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하여 몇곳의 유학원을 방문하기로 약속을 잡았다.